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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어린이울림방

조마조마했던 4기 첫 공연

2007.03.25 05:19

똥그리 조회 수:421

새벽..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니 날씨는 마냥 포근한 봄날이다^^.
오늘도 아이들 공연을 위해 엄마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연복을 다림질하고
간식 챙겨 서둘러 연습장소인 태연재활원에 모였다.
오늘 공연은 '꼭 잘하고 싶다!'는 꺼벙이 대장의 뜻에 따라 모두 제시간에 모여 연습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연습할 동안 엄마들은 자원봉사자실에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4기모임에 처음 얼굴을 내민 준석어머니도 민현어머니도 새로온 4기 엄마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동안 서로 궁금했던것도 물어보고 지난 음반발표회때 있었던 이야기기에 웃음꽃을 피웠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아이들 간식도 챙겨줄겸 연습하는 것 구경도 하려고  강당으로 자리를 옮기니
꺼벙이대장은 언성(--;;?)까지 높이며 아이들을 연습시켰다..ㅠ.ㅠ
아이들도 여느때 진지하게 연습을 하며 선생님 말씀을 따랐다.,  
공연이 여느때보다 잘 될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연습을 한번이라도 더하느라 간식먹일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에 달걀이라도 챙겨먹이자 싶어
구워온 달걀껍질을 미리 까놓고 연습을 마치자 마자 얼른 챙겨먹이고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이동 했다.

공연팀이라고 미리 발급받은 '행사차량'이라는 표를 달고 당당하게(^^)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넉넉하게 도착해서 시간에 맞춰 리허설 마치고, 아이들 머리단장 시키며
옷을 갈아 입히는데.. 봄이엄마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옷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침에 타고 왔던 깜찍이샘 차에도, 좀 전 이동할때 탔던 동훈이네 차에도 옷 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똥그리쎔! 태연 강당에 가방을 두고 왔어요. 빨리 가요"
허겁지겁 차에 올라 북적대는 인파들을 헤치고 태연재활원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전속력으로 달렸다.
강당으로 들어가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가방은 없었다. 텅 비어있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연습을 마치고 나올때
재활원 행사를 담당하시던 선생님이 강당으로 들어가던 기억이 났다.
'챙겨두셨을꺼야!' 사무실로 뛰어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직원들 퇴근시간이 훌쩍 넘어있었다.
행사장에서 전화가 왔다. "샘! 쌤차에 공연 신발 있어요???"  "곧 공연을 시작한데요..빨리 오세요"
"5시 반에 한다고 했잖아요!"  "근데, 지금 한데요.. 빨리 오세요!!!"
그 순간 봄이엄마 “쌤! 기억 났어요. 자원봉사실에 두고 왔어요. 아까 차 마실 때 두고 나왔어요”
사람은 아무도 안보이고 급한 마음에 화장실 창문으로 안으로 들어 가려고 했는데
다리가 짧아 도저히 들어 갈수가 없었다. ㅠ.ㅠ...
봄이 엄마보고 엎드리라고 했는데 엎드리지도 않고 --''...
행사장에서는 문자가 발발이 왔다.
'오토바이에 신발 실어서 보내라고... 10분안에 우리 공연 올라간다고..'
대장은 몇일전 부터 '그애들 제대로 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뚜버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신발 맞추어 신어야 하는데...

우왕좌왕하며 아래층 식당으로 뛰어 갔다가 생활관으로 뛰어 갔다가 한마디로 야단이 났다.
겨우 겨우 열쇠를 가지고 계신 선생님을 만났는데 너무 여유를 부리고 계셨다.
"선생님 우리가 너무 급하거든요!!!" 닥달해 후다닥 문을 열고 바로 자원봉사실에 뛰어갔는네
봉사실은 텅 비어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사무실에도...
다리에 힘이 쭉 풀렸다. 행사장에서는 빨리 오라고 쉬지 않고 연락이오고... .

"쌤 그만 내려가요!"라고 말하는 봄이엄마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세상 끝까지 가도 천진난만..
무사태평...걱정과는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넘길수 있을것 같은 사람이
눈이 젖어 들다니... 아무말 않고 차로 갔다. 그 비탈길을 시속80 가까운 속도로 내려갔다.

부랴부랴 내려오니 5시15분... 행사장에서는 OX문제 푸는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다행이 우리 순서는 아직 멀었다. 아이들에게 얼른 신발을 나누어 주는데
봄이엄마 " 깜찍이선생님 차에 여벌 옷이 있는 걸 봤어요!" 하며 뛰어갔다.
다행히 2기 청수가 입던 남자옷 한 벌이 있었다.

허겁지겁 달려와 재혁이에게 입히는 걸 "봄이가 무대 중앙에 서니 붐이에게 입히는게 낫지 않을까요?"
재혁이 입히던걸 다시 벗겨 봄이 입히고 재혁이를 꼬시기 시작했다.
"재혁아.. 이건 엄마 잘못인데...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한데.. 오늘 무대에 서지 마!
대신 엄마가 '오또' 한 박스 사줄께.. 그거 니가 다 먹어"
불만이 가득하던 재혁이 얼굴이 '오또' 한 박스면 무대에 한번 안서는 건 용서가 된다'
'옷 잃어버린 엄마를 용서한다'는 얼굴로 변했다.
남자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봄이 "엄마! 바지가 더 편하다"라는 말로 모두를 안심시키고 ^^.. 대견한것..
"옷을 안입어도 재혁이 무대에 올려야 해요!! 무대옷 안입어도 재혁이는 기죽지 않게 잘 할수 있어요"
꺼벙이대장도 "괜찮아요!! 그냥 세워요!!"
으으.....

그러던중 꺼벙이 대장 전화가 울렸다. "옷 찾았다는데요!!"  "...!!"
다시 봄이엄마랑 쌩하게 태연재활원으로 달려갔다.
차속에서 봄이엄마 결연한 표정으로
"쌤! 나 결심했어요. 꼭 운전 배워서 차 살꺼에요. 내 차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에요.
어디를 가던 내 구역이 있어야 돼요.. 짐을 실었다 내렸다 안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해요.
운전을 빨리 배워 차를 사던지 봄이아빠 차를 내가 타던지...나.. 운전 할꺼에요"
아무래도 올해 안에 차 한대 장만할 것 같은 얼굴이다.. 부랴부랴 가방을 찾아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행사차량'만세!!! 아~ 정말 좋은 제도다^^!!! 몇 번을 들락거렸으도 파란색 '행사챠량'만 있으면 공연장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간다. 5시35분!! 무대에선 꺼벙이대장과 깜찍이 노래가 끝나가고 있었다.
재혁이에게 옷을 입히자 마자 뚜버기 공연이 시작되었다.

휴 ~ ~ ~ ~ ,,,,,,,,,,,,,!!!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봄이엄마는 카메라 메고 사진찍으러 다니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엄마들은 모두 객석에서 마냥 입을 벌리고 앉아 우리아이들의 예쁜 모습 넋을 놓고 ..
공연은 성공이었다. 완벽한 공연이었다!! 4기 너희들, 어~!!! 너희들, 이렇게 잘해도 되는거야!!*^^*~~~~
우리도 만족하고, 꺼벙이대장도 만족하고, 관객도 만족하고, 울림을 섭외한 행사진행측에서도 만족하고*^^*
모두가 만족한 훌륭한 공연이었다... 아~~ 근데 나는 왜 이렇게 팔이 떨리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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