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나 정말 좀 난감하네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내일 행사에 뚜버기들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전에 이런저런 확인작업을 좀 철저하게했어야 하는데 일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네요.
어제,오늘 이틀동안 내일 공연에 관련된 준비사항들을 가지고 이것저것 캐묻는다고 제가 좀 무례하게 군것도 있지만,
뚜버기들 23명을 데리고 가는 입장에 이것저것 준비사항을 체크를 하지 않을수가 없더라구요.

공연중에 조명은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마이크는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뚜버기들 사물과 전래동요 2개를 모두 하기로 했는데...중간 옷은 어떻게 갈아입어야 하는지..
그리고..리허설은 몇시부터 들어가는지...아이들 저녁식사는 준비가 되는지..
거기에 출연료라도 좀 나오면 지도해주신 유정식샘 조금이나마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출연료는 어떻게 되는지..등

평소 저희가 공연을 하면...충분히 다 설명을 해주는 이야기들인데..
행사 주최를 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위에 체크하려는 사항중에 준비가 되어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정말로 아무것도....

이번 공연이 문예진흥기금 수혜사업(410만원)이기도 해서...
사실 별다른 큰의심은 하지를 않았는데...
어제 저녁엔 그냥 전화를 거기서 끊고...시간이 너무 늦어 다른곳에 알아보지는 못하고...
오늘 전화를 다시 해보니..역시나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더군요...진짜 대략난감...

해서...북구문화예술회관에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작년에도 이번 행사를 북구에서 한 모양인데...예술회관 관계자 말...
리허설도 조명도...아무것도 없이 공연시간 임박해서 우루루 몰려와서는..난장판 공연을 하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더 험악한 소리를 해주는 북구청관계자도 있었고요...

해서~ 이번 행사 빠지기로 했습니다.
다른것보다 팜플렛에 '우리소리우리마당'이란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유정식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출연진이 빠지면 관계자를 욕하는게 아니라...보통 출연진을 욕하는게 이쪽에 생리이다보니....ㅠ.ㅠ

그렇다하더라도...이건 거의 아이들을 이용한 장사에 가까운 사기집단이란 생각이 도저히 머리속을 떠나질않아..
그런 어른들의 장난에 우리 뚜버기친구들 도저히 세울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시청문예진흥과에도 전화를 해서...내일 반드시 실사 나가 보시라고 전화도 했고,
몇몇 언론사에도 전화를 해서...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을 받아 하는 행사가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이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꼭 현장에서 가서 객관적인 눈으로 취재를 좀 해달라고 전화도 했습니다.


팜플렛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몽준국회의원에...이두철울주문화원장님등의 축사를 실어놓기는 했는데..
축사에 보면...세계20여개국 어린이들을 초청을 해서 하는 행사처럼 그렇게 소개가 되고 있는데,
팜플렛을 자세히 들여다보니...'현대외국인학교'...추측하건데..현대중공업에 파견나온 외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인거 같더군요...그 학교 아이들이 세팀이 나오서 공연을 하는데...
이건...말그래도...현대외국인학교 학예발표회더라구요...그래놓고는 세계어린이축제라...헐~~~

나머지...팀은 울산에 있는 팀들 적당히 전화돌려서 섭외를 한거같고요...
앞뒤 사정 잘 모르시는 우리 유정식샘이 거기에 그냥 덜컥 승낙을 하셨고요.ㅠ.ㅠ

몇번 전화를 해서...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이러실수가 있냐고 따졌더니..
이젠 아예 전화를 받지 않기에...문자를 몇개 남겨놨더니...
명예훼손에...공연방해로...검찰에 고소를 하겠다고까지 하네요...쩝~~~

아무튼 사정이 이렇게되어서 내일 공연은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처럼...신정5동 사무소에 모여서...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시간 맞춰서 오시고요...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문제인거 같은데...잘 좀 설명을 해주세요.
세상이 어떻게 될려고 이러는지...팜플렛 구석구석에는 아이들이 신명나게 놀수 있도록 이란 말이..
여러번 보이던데...그냥 안타깝기까지 하네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