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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버기들 낙서장

[소설]개미

2007.08.31 13:26

까불이 조회 수:213

에.. 이게 소설인가..?

1시간도 안됀 따끈따끈한 소설.??
1시간도 안돼 만들어진 소설.??



개미

'죽는다'는건 무슨 뜻일까
개미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흘린 과자조각에 개미들이 달려들었다.
일자로 줄선 개미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일만 하고 있다.
'휴, 힘들어.. 언제까지 일만해야돼지..?'
일개미들에 파묻혀 있던 어느 개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살 바엔...'
그때 아이가 쿵쾅거리며 달려왔다.
"개미다!! 밟아야지!"
개미들은 조금이라도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역부족이었다.
"안돼 살아야돼!! 빨리 피해!!"
개미들이 소리를 지른다.
'왜 살아야돼지..?'
어떤 개미가 생각했다.
'날 밟아..날 밟아줘'
그 개미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야! 빨리 도망쳐!"
옆에있던 개미가 방해를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로 가는 발걸음은 그치지 않는다.
개미를 말리던 목소리가 그쳤다.
그 개미를 말리려던 개미가 죽은 것이다.
밟히고 싶었던 개미는 죽은 그 개미를 부러워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그 아이는 돌아갔고 죽고싶었던 개미는 죽지 않았다.
'나도 즐겁게 살고 싶어..'
살아남은 일개미는 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개미들이 일을하고 있었다.
'왜지... 왜 저렇게 열심히..'
개미는 궁금해했다.
"저기..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하는거죠?"
개미가 물었다.
그러자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누군가 대답했다.
"살기 위해서지."
"일을 하면 살 수 있나요..?"
퉁명스러운 목소리는 부드럽게 변했다.
그리고 대답을 받아주었다.
"일을 하면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일을 해서 값진 삶을 사는거야."
대답을 들은 개미는 다시 질문했다.
"왜 살아야 하는데요?"
"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곤 대답을 받아줬던 그 개미는 다시 일을 하러 갔다.
'일을 해서 값진 삶을 산다고..?'
개미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왜 살아야 하는 거지..?'
그 개미는 지나가던 개미에게 물었다.
"우리는 왜 일을해서 값진 삶을 살아야되죠?"
질문을 받은 개미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대답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거든"
개미는 순간 울컥했다.
일을 하는게 우리 개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니..
그건 바로 개미를 모욕하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울컥했던 마음은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럼 죽으면 다른 일도 할 수 있나요?"
"죽으면 모든게 끝인거야. 죽은뒤의 세상은 없어"
개미는 기분나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질문을 하던 개미는 계속 질문했다.
"하지만 죽었다가 살아돌아온 개미는 없었으니까 그건 모르는 거 아닌가요?"
질문을 받은 개미는 화가난 듯이 대답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죽으면 모든게 끝인거야.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죽은뒤의 세상은 없어!"
그러더니 가버렸다.
'정말 죽은 뒤의 세상은 없는걸까?
죽으면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 개미는 '죽고싶다'는 마음을 버린지 오래다.
그 개미는 이미 '죽으면 모든게 끝일까?'하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남아있다.
일을 하면서도 '죽으면...?'이라는 생각만 떠올랐다.
다시 다른 개미에게 물었다.
"죽으면 모든게 끝일까요? 죽은 뒤의 세상은 정말 없는걸까요?"
"난 몰라. 다른 개미가 죽는 건 봤지만 나는 죽어보지 않았거든."
개미는 깨달았다.
자신이 죽어보면 된다는 것을.
그래서 죽어보려고 애를 썼다.
사람에게 밟혀보려고도 하고, 어딘가에 눌려보려고도 하고,
하지만 계속 다른 개미가 방해한다.
"왜 저를 죽에 내버려두지 않는거죠?"
"네가 죽으면 이세상에 하나뿐이었던 '네'가 사라지게 되잖니"
"하지만 당신은 상관 없잖아요"
어이없다는듯 말했다.
"넌 왜 그렇게 죽고싶어하는건데?"
"죽으면 제가 원하는 답을 알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에서 개미는 뭔가를 깨달았다.
"네가 원하는 답이 뭔데?"
"죽은뒤의 세상이요. 죽으면 정말 끝나는건가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정말 불쌍하겠구나."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땅이 말한것이다.
"불쌍하다니요..? "
"네가 말한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죽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말한다는것은 당신은 답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요?"
땅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 답을 알고 있냐고?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네가 '원하는 답'을 찾으려고. 단지 그런 이유로 죽었는데 그때는 네가 사라지잖니."
"무슨 뜻이죠?"
"네가 원하는 답을 찾으려 죽어서까지 찾았다고 쳐도 죽은뒤엔 모든게 사라진다니까 너는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죽은거나 다름없지. 안그래?"
깨달았다.
"아..그러면 죽은뒤의 세상은 있는건가요?
땅이 조금 귀찮다는듯한 말투로 말했다.
"말했잖니. 나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 뒤의 세상이 없다면 너는 무지 불쌍할거야."
...
개미는 일을 하려고 땅 위로 올라왔다.
"쾅쾅쾅쾅"
저번에 개미들을 밟고 간 그 아이가 이번에도 왔다.
"안돼 살아야돼!"
그냥 내던진 말이 왜 그렇게 나왔을까
'왜 살아야돼지?'
하고 생각했던 개미가 살아야겠다고 발버둥친다.
"쾅쾅..쾅!!"
깜깜했다.
어두웠다.
그 개미는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왜 죽고 싶어 했는지.
그것마저 궁금해진 개미는 이미 땅바닥에 눌러붙었다.
하지만 자유로웠다.
그 개미는 깨달았다.
죽으면 끝나는게 아니라 시작하는거라고.
자유로움의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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