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1기 어린이울림방

<2009, 느티나무 여름 창작음악/놀이캠프>

뚜버기가 시작된게 2003년이었으니..벌써 7살이나 되었다.
그동안 여러 공연도 있었고, 이런저런 여행도 많이 갔었지만
그동안의 행사와는 조금 성격을 달리한 행사다.
우리 뚜버기 식구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뚜버기의 행사를 외부에서 보고
관심을 가졌던 친구들과 부모님도 함께 하는 그런 자리다.

자~ 그럼..우리 뚜버기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처음 만나는 낯선 친구들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4일의 여정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캠프 첫날>
처음 생각했던거보다 외부 친구들의 참여가 좀 저조해서...
뚜버기친구들이 대부분이기는 한데..그래도 몇몇 낯선 친구들이 눈에 띄고..
조금은 어색하고 서먹한 가운데...3박4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캠프 첫시간..
문화센터결의 이한별샘와 함께 캠프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라고
대동놀이를 진행중이다. 소호팀과 느티나무 두팀으로 나누어 게임도 하고..
서로 몸을 부대끼는 놀이도 하고..얼마나 재밌게 진행을 해주시는지..
다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놀이에 몰입하고 있다...

<달별아저씨와의 수업>
시인이시면서 달님별님이라는 가족공동체를 운영하고 계신 이기철샘과의 수업시간이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수업중인데...그동안 학교에서 배우던 국어수업시간과는
좀 색다른 수업이다. 소설속에 담긴 작가가 남기고자 했던 숨어있는 마음과
독자로 그 작가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말씀에..함께 수업을 받으시던 어머니들도 그렇고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도 다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진지하게 수업중이다.

첫시간 교실수업을 마친 후 이길철샘과 교실밖 수업중이다.
평소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던 늘 보는 꽃과 나무과 개울에 대한 느낌을
아주 소중하고 진지하게 담아서 들려주신다. 작가가 된다는 것이 아마 이런게 아닐까?
그냥 평소에 지나치기 쉬운 사물들에 대한 좀 더 진지하고 소중하게 바라보는 마음..

<한별샘과의 국악수업>
자~ 이번에는 한별샘과의 국악수업시간이다.
뚜버기 친구들이야 벌써 몇년째 국악수업을 해왔던 까닭에 다들 제법인데..
이야~ 이번에 처음보는 친구들도 실력들이 보통이 아니다.
저학년 친구들이나 고학년 친구들이나 한두번 했던 솜씨들이 아닌걸보니..
다들 우리 악기와 장단에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던 탓이겠지?

하하~ 그런데..우리들 수업을 근처에서 무료하게 지켜보시던 부모님들도
수업을 받으시겠다고 북채며 장구채를 잡으셔서..자리를 잡으셨다.
박자도 잘 안맞고...동작도 너무도 어설프고..그래도 마냥 즐거우신가보다.
덕분에 나도 한때는 상쇠였던 실력을 발휘해서...오랜만에 몸 좀 풀었다..^^

 

<어진이아저씨와 노랫말쓰기 수업>
지금은 우리 뚜버기막내 지은이 아빠..어진이아저씨와의 수업시간이다.
글쓰기에 대한 수업도 하고...각자 노랫말도 만들어보는 시간인데...
녀석들 얼마나 떠들고 산만한지...글이나 제대로 썼나몰라...

그래도..고학년에 송희가 쓴 '느티나무 할아버지'란 글과
동준이가 쓴 '비오는 소호'란 글이 이번 캠프를 통해서 노래로 만들어졌다.
이번 6집 음반에 실린다고 하니..짜식들~ 좋겠네...

<캠프 둘쨋날, 아침 산책과 숲체험>

오늘은 즐거운 소호캠프의 둘쨋날...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산책을 갔다.
아침산책은 울산과 경주의 경계선이라는 곳까지 다녀왔다.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산책을 다녀오니 기분이 상쾌했다.
어머니들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모여 숲체험을 하러 갔다.
아침부터 숲체험이라니....--; 아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나도 투덜거렸지만 이왕 온 거 숲 구경 좀 하자고 생각하며 차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힘들어서 거의 땅에 기다시피 산을 오른 우리들의 불만은 점점 늘어만 갔다.

하지만 난 숲체험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였다.
나무들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현수가 지은 노래 ‘산아래 친구들’에 나오는
생강나무도 보고, 바나나 같이 생긴 ‘어름’도 보고....
힘들기는 했지만 풀과 나무에 대한 상식들을 많이 알게되어 좋았다.
하지만....내가 싫어하는 벌레가 드글드글!!! 징그러워서 풀 쪽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게다가 아침이라 이슬도 내렸고, 어제 비도 와서 나무를 조금만 건드려도 물이
후두두둑~떨어지고 땅이 미끌거려서 넘어지기도 하고....으휴..정말 힘들었다.
숲체험에서 돌아와 물놀이를 했다.
물놀이를 하는데...으....물이 어찌나 차갑던지....조금 있다가 물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아이들은...춥지도 않은지 어느새 깊은 곳에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꼭 나도 함께 놀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물놀이를 하고싶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을 부르르~떨며 나왔다.
그렇게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가
추워서 나처럼 행동하는 동생들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 예정된 수업이 곧 있을 예정이다.

<영상수업시간>
재미있는 수업이었지만, 아이들은 모두 졸 았 다!! 하긴...아침부터 엄청나게 돌아다녔으니....
나도 눈꺼풀이 계속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달콤한 쉬는시간...
나는 좀 자려고 했지만 막상 자려니 잠이 안온다!!!
다른 아이들도 엎드리기만 하면 잘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날아다닌다!--
나도 친구들과 장난만 치고 자지는 않았다.

조금 뒤, 꿈같은 쉬는시간이 끝나고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아까전까지만 해도 잠이 오지 않았는데 수업이 시작되니 또 잠이 오는게 아닌가!
거의 비몽사몽으로 수업을 듣긴 했지만 카메라 잡는 방법, 찍는 요령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

 

<팝핀댄스시간>
영상수업을 마친 후 이번엔 팝핀댄스를 배웠다.
팝핀댄스는 말 그대로 근육을 튀게 해서 추는 춤이었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하고 나니 쉬웠다.
기본동작 몇 개를 배우고 총 평가를 했다.
나는 다행히도 통과했는데 구본준이 계속 틀려서 다시했다.
하는 게 너무너무 웃겨서 우리는 계속 웃었다.

<노래찾기 수업>
노래찾기는 내 글이 노래가 되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송희의 글과 동준이 글이 노래가 되어서 내 글이 노래가 된 양 즐거웠다.

자~ 이제 둘쨋날...마지막 일정, 우리들이 저녁으로 직접 카레만들기였다.
우리 손으로 카레를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엄마가 해주는 카레만 먹었다니 좀 부끄러웠다.
밥을 먹고 클레이 애니메이션 ‘2D or not 2D'를 봤는데 진짜 재미있었다.
사물들이 다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캠프 셋째날>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피곤했다. 어제 또 늦게자서 그런가....
간단하게 친구들이랑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이름 모를 풀들이 많았다.
아침 산책을 다녀오니 잠이 좀 깼다.

자~ 다음은 이번 여름캠프의 하일라이트 독립영화 촬영이다.
나는 새침한 전학생 역할이었는데 정말 나한테 딱 맞는 역할이었다.
무려 카메라가 3대나 돌아가고, 마을주민들도 카메라에 둘러쌓인 우리들이 마냥 신기한듯 쳐다보고
아~ 드라마 촬영현장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재미는 있었는데...그래도 짧은 장면 하나를 찍기 위해 다시 찍고 또 찍고..
히구~ 그러고보니 매일 쇼파에 앉아 편한게 보던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어려움속에
우리가 보고 있었는지..다시 알게된거 같았다...

그리곤 비가 오는 가운데...소호분교 운동장에서 열린 작은음악회..
마을 주민들,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에 소호분교 친구들까지..
비를 피하기 위해 텐트까지 쳐놓고 열린 소호마을작은음악회...너무 정겹지 않으세요?


<캠프 넷째날>
이제는 캠프를 마치는 시간이다..
지난 사흘간의 캠프를 다같이 정리하자고...교실에 다같이 모여앉았다.
어제 만든 클레이애니메이션도 보고..각자의 캠프 소감도 얘기하고...
3박4일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몇가지 프로그램이 차질이 생겨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또 엄마,아빠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 사흘간의 추억...
아주 소중히 그리고 또 오래오래 간직 할 수 있겠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