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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어린이울림방

호계역에서 무궁화 기차타고 아이들 외할머니댁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영원이 어릴적부터 드나들던 호계역인데 요즘들어서 왜 이렇게 더  친근하고 좋은지...
깜찍이샘의 낭랑하고 옥구슬같은 목소리의 호계역노래가 자꾸 흥얼거려졌답니다.
노래의 힘이란 과연...
칙칙폭폭 기차안에선 준우의 '외갓집 없었다면' 노래들으며
창 밖의 흰구름, 녹색의 예쁜 자연들, 강에서 다슬기 줍는 사람들보며
제 어릴적 외갓집과 인자하셨던 큰 눈을 가지신 외할매도 떠올려보며
아련하고 풍성한 마음안고 기차여행 잘 했습니다.
앞자리에 우리가 탈 때부터 자고있던 아저씨가 자꾸 신경쓰였지만
우리 준우는 아랑곳않고 정자 바다, 간돌, 공룡발자국....
메들리로 끝내고나서야 조용해져서 제가 진땀 뺐습니다.

손주들 온다고 딋 뜰에 심으신 옥수수 일부러 꺾지않으시고
직접 해보면 재밌는 경험 될거라고 남겨 놓으신 할머니..
너무도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하는데
그 땀을 손으로 대충 닦으시며 "이렇게 벗겨봐라 재밌제?"
하시며 웃으시는 할머니 눈가의 행복한 굵은 주름살..
그 맘을 영원이와 준우는 알까요?

돌아오는 길엔 보따리 보따리 자꾸만 챙겨주시며
" 새끼가 뭔지..." 하시던 입가의 애틋한 미소...

항상 돌아올때면 영원이가 "할머니 혼자 있으면 무섭잖아 우리 집에 같이가자"하더니
이 번엔 이웃집 아지매가 놀러와 계시니까
" 엄마, 그래도 친구가 있으니까 할머니 다행이다" 하는 녀석

돌아오는 내내 목줄기를 타고 내리던 제 엄마의 구슬땀과 그  눈망울이 눈 앞에서 지워지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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