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장 걸음으로 빠져나가던 호계역~~
2007.08.27 19:12
호계역에서 무궁화 기차타고 아이들 외할머니댁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영원이 어릴적부터 드나들던 호계역인데 요즘들어서 왜 이렇게 더 친근하고 좋은지...
깜찍이샘의 낭랑하고 옥구슬같은 목소리의 호계역노래가 자꾸 흥얼거려졌답니다.
노래의 힘이란 과연...
칙칙폭폭 기차안에선 준우의 '외갓집 없었다면' 노래들으며
창 밖의 흰구름, 녹색의 예쁜 자연들, 강에서 다슬기 줍는 사람들보며
제 어릴적 외갓집과 인자하셨던 큰 눈을 가지신 외할매도 떠올려보며
아련하고 풍성한 마음안고 기차여행 잘 했습니다.
앞자리에 우리가 탈 때부터 자고있던 아저씨가 자꾸 신경쓰였지만
우리 준우는 아랑곳않고 정자 바다, 간돌, 공룡발자국....
메들리로 끝내고나서야 조용해져서 제가 진땀 뺐습니다.
손주들 온다고 딋 뜰에 심으신 옥수수 일부러 꺾지않으시고
직접 해보면 재밌는 경험 될거라고 남겨 놓으신 할머니..
너무도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하는데
그 땀을 손으로 대충 닦으시며 "이렇게 벗겨봐라 재밌제?"
하시며 웃으시는 할머니 눈가의 행복한 굵은 주름살..
그 맘을 영원이와 준우는 알까요?
돌아오는 길엔 보따리 보따리 자꾸만 챙겨주시며
" 새끼가 뭔지..." 하시던 입가의 애틋한 미소...
항상 돌아올때면 영원이가 "할머니 혼자 있으면 무섭잖아 우리 집에 같이가자"하더니
이 번엔 이웃집 아지매가 놀러와 계시니까
" 엄마, 그래도 친구가 있으니까 할머니 다행이다" 하는 녀석
돌아오는 내내 목줄기를 타고 내리던 제 엄마의 구슬땀과 그 눈망울이 눈 앞에서 지워지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영원이 어릴적부터 드나들던 호계역인데 요즘들어서 왜 이렇게 더 친근하고 좋은지...
깜찍이샘의 낭랑하고 옥구슬같은 목소리의 호계역노래가 자꾸 흥얼거려졌답니다.
노래의 힘이란 과연...
칙칙폭폭 기차안에선 준우의 '외갓집 없었다면' 노래들으며
창 밖의 흰구름, 녹색의 예쁜 자연들, 강에서 다슬기 줍는 사람들보며
제 어릴적 외갓집과 인자하셨던 큰 눈을 가지신 외할매도 떠올려보며
아련하고 풍성한 마음안고 기차여행 잘 했습니다.
앞자리에 우리가 탈 때부터 자고있던 아저씨가 자꾸 신경쓰였지만
우리 준우는 아랑곳않고 정자 바다, 간돌, 공룡발자국....
메들리로 끝내고나서야 조용해져서 제가 진땀 뺐습니다.
손주들 온다고 딋 뜰에 심으신 옥수수 일부러 꺾지않으시고
직접 해보면 재밌는 경험 될거라고 남겨 놓으신 할머니..
너무도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하는데
그 땀을 손으로 대충 닦으시며 "이렇게 벗겨봐라 재밌제?"
하시며 웃으시는 할머니 눈가의 행복한 굵은 주름살..
그 맘을 영원이와 준우는 알까요?
돌아오는 길엔 보따리 보따리 자꾸만 챙겨주시며
" 새끼가 뭔지..." 하시던 입가의 애틋한 미소...
항상 돌아올때면 영원이가 "할머니 혼자 있으면 무섭잖아 우리 집에 같이가자"하더니
이 번엔 이웃집 아지매가 놀러와 계시니까
" 엄마, 그래도 친구가 있으니까 할머니 다행이다" 하는 녀석
돌아오는 내내 목줄기를 타고 내리던 제 엄마의 구슬땀과 그 눈망울이 눈 앞에서 지워지지않았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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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장춘
2007.08.27 21:17
-
똥그리
2007.08.27 22:41
호계역.. 정말 이쁜 역입니다.
울림의노래가 아니어도 충분히 이쁜..
그기에다 노래까지 더해지니.. 더 아련하게 깊이 새겨지는 역이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갈때도 서울로 올 때도 일부러 호계역에서 느리게 느리게 오는
무궁화호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노래만큼 그리운 호계역.. -
깜찍이
2007.08.31 01:54
..함 여쭙고 싶습니다.
아들눔들은...엄마에게 몇살까지 뽀뽀한다고 하던가요?..
그거..각서 받아놓고 싶어서요..
품에 한번 보듬기가..이렇게 어려워서야 원...ㅠ.. -
새콤달콤
2007.08.31 10:34
푸훕~ 전에 아시는 분이랑 섬에 놀러갔는데 대학생 아들 딸에게 숯불에 구운 감자를 까서 입에다 넣어주시고 닦아주시길래 "엄마한테는 다 커도 애긴가봐요?" 했더니 " 중학생때까진 엄마 무릎에 누워서 볼도 비비고 엄마같은 여자가 좋다더니 요즘은 엄마랑 반대인 여자랑 결혼한다고 하는 거 있제!" 그러시던데요. 6학년아들은 아직 뽀뽀하고 안기고 그러는데 언제 뒤통수 칠런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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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우리 할매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