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를 신청하며
2007.12.12 00:09
재광쌤이 가끔 그런 이야기를 했죠.
아이들이 커서도 뚜버기란 이름 하나로 찾아오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기쁨이를 보며, 뚜버기가, 울림이,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가끔 내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문화원 앞 마당에 자리하고 있던 누각이 우리 모임 장소였는데 앞에 흐르는 강이 아주 멋졌지요
그 누각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났고, 가끔은 대학교 다니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노래도 들었습니다.
눈 오는 날 불러낼 사람이 없으면 동아리 선배를 불러냈고...
후배들이 자기 친구들 데리고 가서 맛있는 것 사달라고 떼를 써도 선배들은 웃으면서 다 받아주었지요.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를 위해, 모든 연합 동아리 활동을 불허하던 교장 선생님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준 사람도 1기 선배들 이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한 시간들이 있기에 이십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각별합니다.
집을 사면 집들이에 선배들을 부르고, 일 년에 두세 번은 정기 모임도 합니다.
물론, 나는 참석 못할 때가 더 많지만요.
잘 살고 있는지, 안부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많습니다.
어느 선배는 마흔 나이에 특수교육학과를 다니는데, 자기 꿈은 장애인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우는 거라며 그 때가 되면 ‘너도 여기 와서 힘 좀 보태라’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들이 있어 마음이 따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혜민이는 스트레스를 말로 푸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혼자 속으로 삭이고 스스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다음에야 나에게 지나가는 투로 말을 합니다.
가끔 너무 빨리 어른스러워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나는 혜민이가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자신이 힘들거나 혼란스러울 때,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할 때(물론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그럴 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 불러낼 수 있는 어른들이 주위에 있었으면 합니다.
그 힘든 고비가 지난 뒤 두고두고 만나는 인연들이 있었으면...
울림이 그런 곳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게 내가 울림을 계속 하고 싶은 이유인데 말이에요.
아이들이 커서도 뚜버기란 이름 하나로 찾아오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기쁨이를 보며, 뚜버기가, 울림이,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가끔 내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문화원 앞 마당에 자리하고 있던 누각이 우리 모임 장소였는데 앞에 흐르는 강이 아주 멋졌지요
그 누각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났고, 가끔은 대학교 다니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노래도 들었습니다.
눈 오는 날 불러낼 사람이 없으면 동아리 선배를 불러냈고...
후배들이 자기 친구들 데리고 가서 맛있는 것 사달라고 떼를 써도 선배들은 웃으면서 다 받아주었지요.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를 위해, 모든 연합 동아리 활동을 불허하던 교장 선생님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준 사람도 1기 선배들 이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한 시간들이 있기에 이십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각별합니다.
집을 사면 집들이에 선배들을 부르고, 일 년에 두세 번은 정기 모임도 합니다.
물론, 나는 참석 못할 때가 더 많지만요.
잘 살고 있는지, 안부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많습니다.
어느 선배는 마흔 나이에 특수교육학과를 다니는데, 자기 꿈은 장애인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우는 거라며 그 때가 되면 ‘너도 여기 와서 힘 좀 보태라’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들이 있어 마음이 따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혜민이는 스트레스를 말로 푸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혼자 속으로 삭이고 스스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다음에야 나에게 지나가는 투로 말을 합니다.
가끔 너무 빨리 어른스러워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나는 혜민이가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자신이 힘들거나 혼란스러울 때,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할 때(물론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그럴 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 불러낼 수 있는 어른들이 주위에 있었으면 합니다.
그 힘든 고비가 지난 뒤 두고두고 만나는 인연들이 있었으면...
울림이 그런 곳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게 내가 울림을 계속 하고 싶은 이유인데 말이에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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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이
2007.12.12 00:36
-
새콤달콤
2007.12.12 09:50
곧 나비가 되실 애벌레님~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정말 같은 맘이네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구요. 철없던 시절 친구에게 더불어란 말 너무 좋지않냐고 주장(?)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더불어..함께...까칠하던 20대와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주위와 세상과 어우러져서 '봄이 오면 여름오고 여름오면 가을오고...둥글둥글세상은 이어지고...등글게 살아가요' 이렇게 살고싶네요 따뜻한 세상,한울타리라는 맘으로 더불어서요..우리 아이들도요...더군다나 바라보는 곳이 같다면 더욱 좋겠지요. 주제를 벗어났나?^^;; -
소금별
2007.12.12 16:27
완존공감~~~애벌레님 정말 잘 생각하셨고 너무조아요
늘 그때 그자리에 항상 있을것만 같은 맘 푸근한 애벌레와 두눈이 웃음지을때 촉 쳐지는것이 무지
맘에 드는 이유랍니다...ㅎㅎ자주들어와서 글 실력을 발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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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입이..헤벌레..해졌어요.
공연히..연서라도 받아 든 양..맘이 왜 이런건지 몰겠네요..
소문만 무성했던 애벌레님의 글빨~!! 필력~!!!!
과연 그러하군요..*^^*
늘 따뜻한 미소뒤에 감춰졌던..
그래서..더더욱 글이나 말로 아님 알 수 없었던..
뚜버기 동안의 애벌레만의 기록..들이라고 하고 싶어요.
뚜버기와 함께....에....기던..ㅡ.ㅡ;;
애벌레의 기록..1.
(곧 2편이 있길바라는..'기대'..^*^)
무서운 책임감을 되묻는 말씀같기도..하고..
그야말로..연서같기도..하고..
오늘..저 지금..
결곱게 정돈 된 마음..환히 열어 보여준 애벌레땜시..
..울긋불긋( = 울먹울먹)한 맘이 되어 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