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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어린이울림방

얘들아..

2007.11.29 05:45

깜찍이 조회 수:279

깜찍이한테...아들이 한명 있다구 했지?
이름은..준영이구..아홉살야.  
별명은 똘똘이,돼지,까꿍이,강아지..모 그렇구. 쩝..

노래도 자주 흥얼거리구..
운동도 즐거워하고..
..엄마가 티비에 나오지 않는 가수기 때문에..
가수로 인정하기가 힘들다고 하는것만 빼고..ㅜ
너희들처럼..착한 친구.

암튼.
지난번 중간고사에서..수학점수를 65점 받았거든.
7개가 틀린거지?..
근데..
그거 많이 틀린거야?

그랬기때문에..

학교 끝나면 1시반.
피아노 끝나면 3시반.
영어학원끝나면 5시반.
합기도 끝나면 8시.
저녁을 먹고 한숨돌림 9시인데..

밥상 물리자마자 공부를 시작해서..
깜찍이가 연습마치고 돌아온 이후도 내내..
계속..한번도 안아주지도 않고..그렇게..내내
공부를 하는거야.
아무도 하라구 안하는데..정말..무서운 얼굴을 하구서 말야..

난 몰랐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시험대비 총정리문제집이란게 있다는 걸 말야..
그런 길다란 미역같이 생긴 문제집은..어른이 되어서 운전면허시험앞두고나 봐두 될 것 같은데..
그러다..
그렇게..책상 옆에 예쁘게 펼쳐 놓인 실로폰도 한번 바라보지 않고..
어떻게 피곤에 지쳐..코를 골며 잠이 들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거냐구..
공부공부..
어제도 했고..내일도 할텐데..

난..싫어..

얘들아. 너희들두 그렇게 공부하니?..

그치만 우리 뚜버기들은..
학원없이 공부할 수 없다는 살벌한 현실에..
과감히 너희들을 위해 함께 뚜버기를 일궈가시는
든든한 부모님들이 계시는구나..
정말..한분 한분의 얼굴을..다시 떠올리게 된다..
자식을 지혜롭게 보듬고..사랑하는 마음..
깜찍인 아무래도..어른이 아닌가보다..ㅠ
뚜버기의 부모님들이 존경스럽구 자랑스러워..
꺼벙이,깜찍이에게 보내주는 믿음에..
감사한 맘두..한아름 밀려온다..
너희들두 정말 부럽다...ㅠ.ㅠ...

깜찍이가..텔레비젼에 많이 나오고 봐야 하는걸까?
지금으로선..그렇게만 되면..
엄마 말을..대번에 믿을 것 같긴 한데..
공부 안해두 된다는..ㅠ..

우리 준영인..무슨계기로..
무슨맘을 먹었길래..무섭게 문제집을 풀까...

집에 오는길..준영이 만날 생각에 정말 행복하게 돌아 왔는데..
힘이..쪼옥...빠져버렸다..
흠..조금만 놀자구 아무리 졸라두..그렇게 문제집만 풀다가 고꾸라지다니..ㅠ

숙제가 넘 많아..잠을 못자서..뚜버기시간내내 졸던..민석이도 떠오르고..
시험이 닥치면..모두들..아무도 밖에 나와 놀지 않는다는 할머님 말씀도 떠오르고..그랬다.

..이제 겨우 아홉살인데..깜찍인 맘이 아파..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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