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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어린이울림방

이기쁨이 졸업을 했습니다.

2006.02.17 23:06

똥그리 조회 수:266

오늘 기쁨이가 초등학교 6년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을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졸업장을 주시며
인사말씀을 하시는데 기쁨이에게는
"노래도 잘하고 착한 우리 기쁨이... 중학교 가서도 공부잘하고..." 하시더군요.
울림공연을 하면서 노래를 잘하는 아이로 인정을 받게 되었나봐요^^

어제는 반 아이들끼리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글을 돌리는 종이를 받아왔는데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쁨이 너는 어쩜 그렇게 착하고..."이런 말을 썼더군요.
왠지 착하다고 하면 손해나보고 어리숙하게 당하기만 할것 같은데
그래도 기쁨이는 속없는 아이가  아니니까 그 칭찬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우리 막내아가씨가 절대 기쁨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하지마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우리 아가씨가 늘 '착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착하다'는 말이 늘 자신을 억압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기쁨이에게 억압이 안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쁨이가 어릴때 부터 이야기 했는데
그래서 그런말을 거의 한적이 없었는데도 어디가면 늘 '착한기쁨'인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너무나도 중요한 덕목을 가진 기쁨이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우리 어릴때 처럼 가족들이 모여 짜장면 한그릇 을 나눠먹으며
우리 기쁨이의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아래 글은 기쁨이가 3학년 1반 29번이었을때 있었던 일입니다.

노란우산

청소마치면 집에 가도 된다고 했는데
교실로 돌아와보니 친구들이 다 간 교실
이기쁨 혼자 아직도 청소를 하고있다.
저 녀석은 청소를 정말 잘해
아직 안갔니? 하며 밖으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언제부터 주인없이 교실에 뒹굴던 노란 우산을 이기쁨에게 주었다
주인없는거니까 쓰고가라고
그런데 이녀석 끝까지 괜찮다며 사양하네
호통치듯이 비맞으면 감기걸린다고 떠안기니
어정쩡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갔다
조금뒤 교실문을 잠그는데
이녀석 언제 넣어두었는지
노란우산 몰래 넣어 두고 갔다.
다음날 일기 검사를 하니
“선생님 미안해요. 우산 주인을 만나면 제가 너무 당황스러울것 같아
가져갈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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