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 박장희, 곡 박제광, 노래 박경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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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보기 | 피우기 전엔 그렇게나 피우고자 한이었는데 피우자 어이하여 그리 쉬이 지느뇨 숨겨둔 화무십일홍 못내 다시 피어납니다 나부끼던 정오의 햇~살 나무꼭대기에 부서지누만 우람하던 그 모습 어느새 석양이 되어 고목에 걸~립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고독이 날개도 없이 날개도 없이 떨어집니다 피우기 전엔 그렇게나 피우고자 한이었는데 피우자 어이하여 그리 쉬이 지느뇨 숨겨둔 화무십일홍 못내 다시 피어납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집착이 그림자 없이 그림자 없이 사라집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시름이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무너집니다 |
박장희 시인 *경북 군위 출생 *울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석사 *한국문인협회 및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회원 *수요시 포럼 회원 *시집『폭포에는 신화가 있네』 *논문『吳永壽 小說의 儒敎的 性向』 <詩作 노트> 꽃잎이 바닥에 떨어질 때는 이미 그 생명이 스스로 다하였음이다. 또한 누가 꽃을 꺾어갈지라도 이미 자신에서 멀어진 꽃가지 마음에 두고 아파할 일만은 아니다. 권세는 10년을 못가고, 열흘 붉은 꽃이 없다(權不十年 花無十日紅)고 한번 성한 것은 얼마 못가 반드시 쇠해진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아무리 애써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머무르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인정할 줄 알면 인생사 조금은 살아가기 쉽다. 부모 없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는, 자식을 떼어놓고는 못 살 것 같은 순간도 한 순간이다. 지금 바닥 신세라고 언제나 바닥이 아니며, 바닥일 때 차고 오를 날이 있으니 슬퍼할 일만도 아니다. 지금 절정이라고 항상 절정일 수 없으니 바닥을 대비할 일이다. 그저 모든 일에 하고 싶은바 분수를 지켜 만족할 일(所欲知足)이다. |
시 박장희
피우기 전엔
그렇게나 피우고자 한이었는데
피우자 어이하여
그리 쉬이 지느뇨
숨겨둔 花無十日紅(덧말:화무십일홍)이
못내 다시 피어납니다
나부끼던 정오의 햇살
나무꼭대기에 부서지누만
우람하던 그 모습
어느새 석양이 되어
고목에 걸립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고독이
날개도 없이 날개도 없이
떨어집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집착이
그림자도 없이 그림자도 없이
사라집니다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목숨 꾸며온
절정의 시름이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무너집니다
花無十日紅:열흘 붉은 꽃이 없음의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은 얼마 못가서 반드시 뒤에 쇠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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